불기 2557년 11월 - 벼稻에도 조생早生 중생中生 만생晩生이 있다-삼주설법三周說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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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7,771회 작성일 19-08-26 14:50본문
나무묘법연화경
벼에도 조생早生, 중생中生, 만생晩生의 세 종류가 있어서 그해 안에 모두 추수하듯이, 사람들 중에도 상⦁중⦁하의 차별이 있으나 똑같이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이루게 됩니다.
이와 같이 일체중생이 모두 불도를 이루게 하려는 것이 부처님의 진심이요, 법화경은 이와 같이 모든 근기의 중생들이 모두 불도에 들어가는 길을 열어놓은 자비의 교법(부처님 말씀을 쉽게 자세히 설명하는 법)을 설하는 경입니다. 법화경은 이런 부처님의 진심을 밝히고 있어서 모든 경전의 왕이라하고 무량한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 빨리 깨닫는 사람도 있고 늦게 깨닫는 차이는 있으나 이를 대강 분류하면 상⦁중⦁하 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근기가 매우 뛰어난 사람, 조금 떨어지는 사람, 매우 낮은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이 가르침을 굳게 믿고 따른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부처님이 될 본성이 발휘됩니다. 그리고 범부의 경계를 떠날 수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확고하게 정하고 부처님이 되는 길로 들어서서 수행에 힘써야 합니다.
상근인 사람은 근기가 가장 뛰어난 사람,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기만 해도 당장 그 깊은 뜻을 깨닫게 되고 깨달음과 동시에 벌써 부처님이 될 가능성이 보이는 것입니다.
법화경에서는 세 번에 걸쳐서 부처님의 본마음을 밝히는 설법을 하고 있어서 삼주설법三周說法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법설주 비설주 (숙세)인연설주로 중생의 근기와 중생의 성품 욕망에 따라 부처님이 설법을 달리 한 것으로, 보통 상근기 중근기 하근기에 맞추어 설하신 법문이라고 합니다.
상근기上根機인 사람은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신 것은 불지견을 열어서 보여서 깨달아 들어가게 함이었다는 출세본회를 밝힌 법설을 듣고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제껏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갖가지 법문을 설하셨는데 이는 모두 불지견에 들어가게 하고자 방편으로 설하셨고, 이런 모든 방편의 교법은 자신의 본래 서원에 따라 항상 품고 있었던 본회本懷로서, 오직 일불승 불도에 들게 하는 것이었음을 비로소 법화경에서 밝힌 것입니다. 곧 부처님의 본래 품은 생각은 일불승이요 중생들이 근기가 다양하므로 이를 삼승으로 나누어 설하였다는 것입니다. 경에서는 사리불존자가 이 법설을 듣고 부처님의 진심을 알아서 일불승 보살도에 나아가고자 하여, 부처님으로부터 장차 보살도를 닦아 미래에 불도를 이룰 것이라는 수기를 받았습니다. 이 설법은 부처님이 자신이 설하고자하는 법의 진실을 비유와 인연을 쓰지 않고 그대로 교시하신 것입니다.
중근기中根機인 사람은 법설을 비유로 풀어서 설해주어 깨닫게 되니, 경에서는 사대존자(마하가섭 수보리 가전련 목건련)들에게 화택의 비유를 설하셨고 이를 들은 사대존자들은 자신들이 이해한 바를 장자궁자의 비유로 답하게 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다시 약초의 비유를 들려주시니, 자신들은 방편도에 의해 교화받았고 부처님의 진심이 일불승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들은 부처님이 설하신 교법의 진실을 알았으므로 일불승 불도에 나아가고자 하므로 부처님께서 수기를 주시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들려주시는 화택의 비유는 우리가 처한 삼계 화택의 위급함을 깨우쳐 속히 불도에 들어 탐 진 치 번뇌의 불로부터 벗어나게 하려고 삼거三車의 삼승을 방편으로 설하셨고 원래의 의도는 대백우거인 일불승에 있었음을 밝힌 것입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뜻을 잘 갈무리한 비유가 약초의 비유입니다.
약초유품에 말씀하시기를,
“삼천대천세계의 산천 계곡과 땅위에 나는 모든 초목이며 숲이며 약초들의 종류가 여러 가지나 각각 색과 이름이 다르니라. 가득 찬 구름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어서 일시에 큰 비가 고루 내려 널리 흡족하면 모든 초목과 숲이며 약초의 작은 뿌리 작은 줄기 작은 가지 작은 잎새와 중간 뿌리 중간 줄기 중간 가지 중간 잎새와 큰 뿌리 큰 줄기 큰 가지 큰 잎새와 크고 작은 모든 나무의 상 중 하에 따라 각기 받아 들이느니라.
같은 구름의 비에 그 종류와 성질에 맞추어 생장하며 꽃과 열매를 맺느니라. 비록 한 땅에서 나고 같은 비에 젖으나 모든 초목이 각각 차별이 있느니라.”(금장본 약초유품, p.312)
삼천대천세계 산천계곡 토지소생 훼목총림급제약초 종류약간 명색각이
三千大千世界 山川谿谷 土地所生 卉木叢林及諸藥草 種類若干 名色各異
밀운미포 변부삼천대천세계 일시등주 기택보흡 훼목총림급제약초
密雲彌布 遍覆三千大千世界 一時等澍 其澤普洽 卉木叢林及諸藥草
소근소경소지소엽 중근중경중지중엽 대근대경대지대엽 제수대소
小根小莖小枝小葉 中根中莖中枝中葉 大根大莖大枝大葉 諸樹大小
수상중하 각유소수 일운소우 칭기종성 이득생장 화과부실 수일지소생
隨上中下 各有所受 一雲所雨 稱其種性 而得生長 華菓敷實 雖一地所生
일우소윤 이제초목 각유차별
一雨所潤 而諸草木 各有差別
한 구름은 부처님을 뜻하고 비를 내림은 부처님의 설법을 가리킵니다. 같은 구름아래에서 내리는 한 맛 빗물을 받고 삼천대천세계의 초목들이 자라는데 소초 중초 대초 소수 대수로 이와 같이 생장하는 것은 초목들 각자의 타고난 성품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 차별이 생긴 것입니다. 곧 한맛 빗물은 일불승 교법을 말하고, 3초 2목은 인천 이승(성문 연각) 장교 통교 별교의 방편(5승 7방편)을 뜻하니 이를 교법으로 보면 삼승법이 됩니다. 결국 한 맛 빗물로 천하의 초목을 적시듯, 부처님은 일불승의 법문으로 근기에 맞추어 방편의 삼승을 설한 것이었음을 비유한 것입니다.
이런 생생한 비유의 설법은 때때로 많은 감응을 불러일으킵니다. 고려시대 나온 요원了圓스님의 '법화영험전'에는 이 약초유품의 설법에 법화경의 호신중 하나인 용신들이 감응한 영험담이 실려있습니다.
'옛날 어느 지방에 가뭄이 들자 혜원慧遠스님이 법화경을 강설하여 감로비를 내리고자 하였습니다. 사방에서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법회에는 매번 두 노인이 시간에 맞추어 와서 열심히 듣는데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법사는 궁금하여 누군지 한번 물어보리라 하였는데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법화경 강설이 「약초유품」에 이르자 큰 비가 흡족하게 내렸습니다. 이 후로 그 두 노인은 사흘 동안이나 법회에 오지 않다가 나중에 모두 지팡이를 짚고 쩔뚝거리면서 나타났습니다. 법사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 까닭을 물으니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대답하기를, “저희 제자들은 용龍입니다. 저희들이 직접 법사께서 비유를 펴시어 방편의 문을 열어주셔서 법사님의 덕에 보답하고자 갑자기 비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감응하여 비 내릴 때가 아니었는데 저희 마음대로 비를 내렸기 때문에 용왕님께 매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
하근기下根機인 사람들은 법설 비유설에도 법의 이익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부처님께서 지금 법을 듣는 제자들과 부처님 사이에 진점겁塵點劫 전에 법화경에 의해 인연 맺은 바가 있음을 깨우쳐 주어, 모두 일불승 부처님 진실의 일불승도에 나아가게 되어 부처님으로부터 성불의 수기를 받게 됩니다. 특히 이 인연설은 숙세인 헤아릴 수 없는 과거 진점겁 때 대통지승불에 의해 묘법연화경으로 교화받은 16보살사미들이 다시 '묘법연화경'으로 수많은 중생들을 교화하였고, 이 같은 묘법연화경의 교화로 16방에 부처님이 되셨으니 맨 마지막이 석가불이라는 것입니다. 이때 일불승의 교화를 받은 중생들이 그동안 돌고 돌아서 현재 영축산 법화회상의 중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나고 죽고 다시 나서 온갖 세계를 윤회전생하면서 어떤 사람은 일불승 불성을 잘 간직하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그 일불승 불성에 때가 묻어서 상 중 하의 근기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듯 과거에 '묘법연화경'에 의해 일불승의 교화인敎化因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현재 그 결과로 다시 법화경을 인연으로 영축산법회에서 법화경으로 석가모니부처님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축산에서 교화를 받게 된 것은 모름지기 봄에 씨를 뿌려[종種], 여름을 지나면서 성장하고[숙熟], 가을에 성숙하여 추수하게 되는 것[탈脫]처럼, 부처님도 과거 숙세에 '묘법연화경'에 의해 일불승 불성을 심어서 현재 부처님 회상에서 성숙해 부처님 법문을 듣고 깨달음이 열려 불도를 이루리라는 수기를 받게 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근기에 맞게 아무리 좋은 법을 설하여도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모두 소용이 없습니다. 법화행자는 무릇 상불경보살 처럼, 일체중생희견보살 처럼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법화경에도 말씀하시기를,
“재가거나 혹은 출가하여 보살도를 행함에 만일 이 법화경을 보고 듣고 읽고 외우고 써 가지고 공양하지 않는 자는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보살도를 잘 행하지 못함이라. 만일 이 경전을 얻어 듣는 자는 즉 능히 보살도를 잘 행함이니라. 중생에 불도를 구하는 자가 있어 이 법화경을 혹은 보고 혹은 들으며, 듣고서 믿고 해석하며, 받아 가지는 자는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움이니라”(금장본 법사품, p.516)
다유인재가출가 행보살도 약불능득견문 독송 서지 공양 시법화경자
多有人在家出家 行菩薩道 若不能得見聞 讀誦 書持 供養 是法華經者
당지시인미선행보살도 약유득문시경전자 내능선행보살지도
當知是人未善行菩薩道 若有得聞是經典者 乃能善行菩薩之道
기유중생 구불도자 약견약문시법화경 문이신해수지자
其有衆生 求佛道者 若見若聞是法華經 聞已信解受持者
당지 시인득근아뇩다라삼먁삼보리
當知 是人得近阿耨多羅三藐三菩提
라고 하셨습니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항상 경계하신 바는 게으름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우물을 파는 사람이 처음에는 마른 흙이 나오지만, 점점 열심히 파 들어가면 젖은 흙이 나오고, 이어서 물줄기가 나온다는 비유로 우리가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 지를 보여줍니다.
법화행자 여러분!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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