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9년 11월 - 벼稻에도 조생早生 중생中生 만생晩生이 있다-삼주설법三周說法에 대하여-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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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098회 작성일 19-08-26 15:32본문
나무묘법연화경
가을의 황금들녘을 가득채운 벼에도 조생早生, 중생中生, 만생晩生의 세 종류가 있어서 모두 추수하듯이, 사람들 중에도 상⦁중⦁하의 차이가 있어서 삼주설법三周說法으로 모두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이루게 한다고 합니다.
농부가 가을이 되면 모든 벼, 조생종이든 중생종이든 만생종이든 다 추수하여 거둬들이듯, 부처님도 대자비의 본래 품은 큰 뜻으로 성문이든 연각이든 보살이든, 가난하든 부자이든 왕이든 백성이든 모든 중생들을 평등하게 사랑하시기 때문에 다 불도에 이끌어 들이신다는 것입니다. 일대사인연의 큰 뜻을 품고 이 세상에 오셔서 일체중생을 다 개시오입開示悟入으로 불지견에 들게 하려는 부처님 오묘한 뜻은 근기가 낮은 중생들이 깨닫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법설과 비유설과 숙세인연설로 나누어 차례로 제도하신 것입니다.
상근기上根機인 사람은 제법실상의 부처님 본마음을 털어놓은 법설을 듣고도 깨달음을 이루니, 경에서는 사리불존자가 '묘법연화경'의 법설을 듣고 부처님의 진심을 알고 장차 보살도를 닦아 미래에 불도를 이룰 것이라는 수기를 받았습니다.
중근기中根機인 사람은 법설을 비유로 풀어서 설해주어 깨닫게 되니, 경에서는 사대존자(마하가섭 수보리 가전련 목건련)들이 화택의 비유 장자궁자의 비유 약초의 비유를 듣고 자신들이 방편도에 의해 교화 받았고 부처님의 진심이 진실에 있음을 깨닫고 일불승 불도에 나아가고자 하므로 부처님으로부터 역시 수기를 받게 됩니다.
하근기下根機인 사람들은 법설 비유설에도 법의 이익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부처님께서 지금 법을 듣는 제자들과 부처님 사이에 진점겁塵點劫 전에 법화경에 의해 인연 맺은 바가 있음을 깨우쳐 주어 부처님 진실의 일불승도에 나아가게 되어 부처님으로부터 성불의 수기를 받게 됩니다. 특히 이 인연설은 숙세인 헤아릴 수 없는 과거 진점겁 때 대통지승불에 의해 묘법연화경으로 교화받은 16보살사미들이 다시 '묘법연화경'으로 수많은 중생들을 교화하였고, 이 같은 묘법연화경의 교화로 16방에 부처님이 되셨으니 맨 마지막 방향이 석가불의 세계이고, 이때 일불승의 교화를 받은 중생들이 현재의 영축산 법화회상의 중생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나고 죽고 다시 나서 온갖 세계를 윤회전생하면서 어떤 사람은 일불승 불성을 잘 간직하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그 일불승 불성에 때가 묻어서 상 중 하의 근기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듯 과거에 '묘법연화경'에 의해 일불승의 교화인敎化因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현재 그 결과로 다시 법화경을 인연으로 영축산 법회에서 법화경으로 석가모니부처님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영축산에서 교화를 받게 된 것은 모름지기 봄에 씨를 뿌려[종種] 여름을 지나면서 성장하고[숙熟] 가을에 성숙하여 추수하게 되는 것[탈脫]처럼, 부처님도 과거 숙세에 '묘법연화경'에 의해 일불승 불성을 심어서 현재 부처님 회상에서 성숙해 부처님 법문을 듣고 깨달음이 열려 불도를 이루리라는 수기를 받게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법화경의 법문을 들었으니 이런 생각을 확고하게 정하고 부처님이 되는 길로 들어서서 수행에 힘써야 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빨리 깨닫는 사람도 있고 늦게 깨닫는 차이는 있습니다. 이를 대강 분류하면 상⦁중⦁하 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근기가 매우 뛰어난 사람, 조금 떨어지는 사람, 매우 낮은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이 가르침을 굳게 믿고 따른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부처님이 될 본성이 발휘됩니다. 그리고 범부의 경계를 떠날 수가 있습니다.
원래 인간은 깨달을 수 있는 본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그 본성이 발휘되고 깨달은 상태로 돌아오게 되면 이 세상이 바로 적광寂光의 극락입니다. 부처님의 세계를 딴 데서 찾아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지금 있는 이 땅이 곧 극락인 것이며 정토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매우 천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육신이 삼신즉일 본각의 부처님입니다. 나는 부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므로 자신이 귀한 존재라는 자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을에 영그는 벼도 조생, 중생, 만생종이 서로 차이가 있어서 똑 같은 때 뿌려도 수확할 때는 일찍 수확하고 늦게 수확하는 차이는 있지만 한해 안에 빠르건 늦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근기도 상⦁중⦁하의 차별은 있어도 모두 불성을 갖추고 있으므로 그 수행의 길, 방법만 바르게 하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언젠가는 부처님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수행의 길을 잘못 들면 안 됩니다. 법화경이라는 최상의 경전에 따라 수행하면 비록 근기가 옅은 자라도 결국 부처님의 경지에 이룰 수 있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널리 부처님 제자라고 하면 승려이거나 속인이거나를 물론하고 불교신도는 모두가 부처님 제자입니다. 승려는 출가出家한 제자요 속인은 재가在家한 제자인 것입니다. 그러나 좁은 의미의 출가한 제자란 구족계를 받고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서 불도를 수행하고 펴는 일에만 종사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좁은 의미의 부처님 제자는 다시 부처님 재세 당시의 제자와 입멸하신 후의 제자로 나누어집니다.
앞의 제자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머무르실 때 나서 친히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 수행하고 법을 편 사람들이요, 뒤의 제자는 부처님 입멸하신 후에 나서 경교에 의해 수행하고 그 경전 가운데 설한 가르침을 다른 사람에게 펴서 알리는 사람입니다.
출가한 제자 중에서 가장 상위上位에 있는 부류를 보살菩薩이라고 합니다. 보살에도 역시 부처님 재세시의 보살과 입멸하신 후 보살이 있습니다. 미륵彌勒보살과 같은 이는 재세시의 보살이요, 용수龍樹보살⋅세친世親(천친天親)보살⋅마명馬鳴보살 등은 입멸하신 후 보살들입니다.
다시 재세시의 보살을 나눈다면 역사상에 실제로 있는 보살과 신앙상의 보살의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미륵보살 등은 전자에 속하고, 문수文殊보살⋅보현普賢보살⋅관세음觀世音보살 등은 후자에 속합니다. 또한 이들을 합쳐서 부처님과 사제師弟의 관계로 보아 다시 본화本化의 보살과 적화迹化의 보살과 타방래他方來의 보살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본화의 보살이란 구원久遠의 오랜 옛날의 부처님의 교화를 받은 보살이요, 적화의 보살이란 구원의 옛날부터 오늘까지의 사이에 세존의 교화를 받고 있는 보살입니다.
타방래의 보살이란 다른 국토에서 사바세계에 와 있는 보살입니다.
위에 말한 세 종류의 보살 중에서는 본화本化의 보살이 구원실성 석가모니불의 수제자首弟子로서, 법화경의 설법이 차차 진전進展해서 이제 그 절정에 이르러 여래수량품을 설하시기 직전에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에 이르자 갑자기 영축산 법회상에 법좌法座에 보기에도 장엄하고 거룩한 상으로 한량없이 많은 대보살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 수는 한량이 없어 미륵보살까지도 말씀하기를,
“제가 항상 모든 나라를 다녔으되 아직 이런 대중은 보지 못했으며, 저는 이 대중 가운데서 한 사람도 알지 못하나이다.”
아상유제국 미증견시중 아어차중중 내불식일인
我常遊諸國 未曾見是衆 我於此衆中 乃不識一人
(금장본 종지용출품, p.678)
라고 하였을 정도였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의아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미륵보살이 여러 사람을 대신해서 부처님께 이러한 큰 보살들을 교화하신 부처님은 어느 부처님이며, 그 국토는 어디며 호지護持하는 법은 무엇이며 또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별안간 나타났습니까하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나 석가모니불이 정각을 이루고 그 국토에서 교화한 제자들이니라.”라고 뜻밖에 대답을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대답하셨지마는 부처님과 이 보살들과를 비교해 보면, 도리어 부처님은 스물대여섯 밖에 안된 청년 같고 보살들은 백 살이나 된 늙은이와 같았습니다. 또 부처님께서는 성도하신 지가 겨우 四十여년 밖에 안 되었는데, 그 짧은 동안에 이처럼 많은 보살들을 어떻게 교화하셨을까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본화의 보살들이 여기 불려나온 큰 이유는 부처님께서 친히 구원실성久遠實成을 선언하시기 위함인 동시에 입멸하신 후 말법에서 법화경을 펼 것을 부탁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보살들 가운데 상수上首로서 존귀한 네 사람이 있었습니다. 곧 상행上行보살⋅무변행無邊行보살⋅정행淨行보살⋅안립행安立行보살의 네 사람이니 이들을 특히 본화의 사대보살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신앙의 대상인 본존本尊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합니다. 법화경신앙의 대상인 본존 가운데 권청勸請되어 있는 승보를 협사協士라고 하는데, 알기 쉽게 말한다면 부처님 교법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특별한 지위에 있는 승보입니다.
같은 승보이지만 소승小乘의 부처님, 권대승權大乘의 부처님, 법화경 전반前半인 적문迹門의 부처님, 후반後半인 본문本門의 부처님 이렇게 부처님께서 처해계신 위치에 따라 각각 그 협사가 다릅니다. 일련상인은 소승의 부처님은 가섭伽葉 아난阿難을 협사로 삼으셨고, 권대승 및 열반경涅槃經 법화경 적문의 부처님은 문수文殊 보현普賢을 협사로 삼으셨습니다.('관심본존초', p.39) 본문의 부처님의 협사는 곧 위에 말한 상행⋅무변행⋅정행⋅안립행의 사대보살입니다. 이와 같이 협사가 각각 다른 것은 마치 공무원의 지위에 따라 그 비서의 자격도 각각 다른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니까 부처님도 소승의 교주 자격으로 계실 때에는 성문인 가섭존자나 아난존자 등의 협사가 모시고, 권대승 열반경 적문 법화경의 교주의 자격으로 계실 때에는 적화의 보살인 보현보살과 문수보살 등의 협사가 모십니다. 그리고 본문의 교주의 자격으로 계실 때에는 구원실성의 본불이시기 때문에 성문이나 적화의 보살은 협사로 있을 자격이 없고, 구원의 제자인 본화의 사대보살이 협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래수량품에 의해 세우고 나타낸 본존인 대만다라의 삼보 중에서 승보는 본화의 사대보살로 되어있습니다. 부처님의 부르심에 따라 법화경의 설법 회상會上에 나타난 본화의 보살은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사바세계를 중심으로 하여 부처님의 분신分身(부처님께서는 불가사의의 신통력으로써 시방국토에 고루 나타나시어 교敎를 설하시므로 이것을 분신불分身佛이라 한다.)의 모든 부처님이 계신 곳이라면 그 곳이 어떠한 곳이건 부처님의 신칙을 받들어 법화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옮겨 쓰고 공양할 것을 맹세하게 됩니다.
“세존이시여, 우리들이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세존의 분신이 계시다가 멸도하신 국토에서 마땅히 널리 이 경을 설하오리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우리들도 또한 스스로 이 진정眞淨의 대법을 얻어서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옮겨 써서 이를 공양코자 하나이다.”
세존 아등어불멸후 세존분신 소재국토멸도지처 당광설차경
世尊 我等於佛滅後 世尊分身 所在國土滅度之處 當廣說此經
소이자하 아등역자욕득시진정대법 수지독송 해설서사 이공양지
所以者何 我等亦自欲得是眞淨大法 受持讀誦 解說書寫 而供養之
(금장본 여래신력품, p.850)
라고 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청을 받아들이시어 법화경의 대사를 '묘법연화경'의 다섯 글자에다 결부結付시켜서 위촉委囑하셨습니다. 그리고 멸도하신 후의 세상에서 법화경을 설하시게 된 인연과 순서와 내용 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말씀하신대로 편다면 해와 달의 광명이 땅위의 모든 어두움을 없애는 것과 같이 그 사람은 중생의 어두운 마음을 모조리 없애어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마침내는 불과佛果를 얻을 보살로서 일불승一佛乘의 도에 들어가게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일월의 광명이 능히 모든 어두움을 제하는 것과 같이 이 사람이 세간에서 행하여 능히 중생의 어두움을 제한다.”라고 하신 말씀은 옛날부터 상행보살 등이 부처님의 신칙을 받들어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세상에 나서 중생을 교화하는 모습을 예언하여 찬탄하신 말씀이라고 합니다.
법화경 본문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의 예언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가슴에 와 닿고 생명을 바쳐서 실천할 수 있는 법화경 본문의 귀절句節이 인정認定되면 그것을 사명使命이라고 합니다. 사명使命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나오셔야 법화경의 가르침으로 그 시대를 이끌어 가게 됩니다. 이러한 사명을 가지고 법화경을 실천하는 분들을 법사라고 하고, 이 분들을 경에서는 여래의 심부름꾼이라 합니다.
법화행자 여러분!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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