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1년 03월 - 개창開創 60주년을 맞이합니다.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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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616회 작성일 19-08-26 15:52본문
나무묘법연화경
삼월은 절기상 경칩과 춘분이 들어 있고, 삼일절과 우리 종단의 개창일이 들어 있어서 몸과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는 달입니다.
먼저 삼일절은 우리민족이 일제에 맞서서 대한 독립을 주창하여 만세운동을 일으킨 지 98주년이 됩니다. 오늘날에도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위안부 문제 등으로 우리민족의 상처에 소금을 끼얹는 적잖은 일들이 계속되고 있어서 이제 봄기운과 함께 깨끗이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 삼일 만세 운동은 1919년 3월 1일 일본국의 강제적 보호정책으로부터 자주독립할 목적으로 일으킨 민족의 자주의거(義擧)입니다. 이날의 의거로 촉발된 민족의 만세 운동은 1,542회나 이어졌고 참가자수가 2,020,389명 사망자가 7,509명 부상자가 15,961명 피검자가 52,770명이라고 합니다. 이 운동은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비폭력 평화운동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불교계의 선각자들은 이 운동에 실질적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립선언에는 만해 스님과 백용성 스님의 두 분만이 직접 참여 했지만, 실제 독립만세 시위에는 전국각지의 사찰에서 많은 스님과 불교신도들이 참가하였습니다. 그리고 독립운동의 결의를 담은 독립 운동 선언서를 주체적으로 전파하였습니다. 당시 보성사(普成社)에서 독립선언서를 35,000매 인쇄하여 불교 측 담당이었던 만해 스님이 10,000매(일설에는 3,000여매)를 인수하였고, 만해 스님은 계동 자신의 집에 대기하고 있던 중앙학림학생들 김법린, 김상헌, 백성욱, 정병헌, 오택언, 신상완, 김규현, 김봉신, 김대용, 중앙학교학생 박민오 등 10명에게 나누어 주고 3월 1일 오후 2시 이후 배포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만해 스님은 이때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고 합니다.
“내일 탑골공원의 독립 만세 운동 시에 너희들은 여기있는 10,000매의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서울 시내와 지방에 배부토록 하라. 이제 너희들과 헤어지면 언제 만날지 알 수 없다. 임진왜란 때 구국의 명장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후예임을 명심하여 불교청년의 기백을 과시하라”
이에 불교계에서는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서울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담당한 지방 사찰로 내려가 전국적인 만세운동을 펼쳤습니다. 만해 스님은 3월 1일 태화관에서 열린 선포식에서 민족대표를 대표하여 “오늘 우리가 모인 것은 조선의 독립을 선언하기 위한 것으로 자못 영광스러운 날이며, 우리 민족대표로 이와 같은 선언을 하게 되어 그 책임이 중하니 금후 공동협심하여 조선독립을 기도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식사를 통하여 대한독립을 선포하고 만세삼창을 선창하였다고 합니다. 이렇듯 3월의 함성은 이후 조선백성들에게 일제로부터 독립해야한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준 일대사건이었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이 선언과 함성은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해 주는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법화경에서 3월의 절기에 가장 알맞은 법문은 「약초유품」에서 설하고 있습니다. 삼초이목(三草二木)의 비유를 보면, “구름이 일어 비가 내려서 온 땅을 적시면 산천초목들과 백곡의 곡식들이 비에 젖어 흡족해져서 자기의 분수에 따라 각각 성장하여 뿌리와 줄기와 잎이 무성해 진다”고 하고 있습니다. 경칩과 춘분이 들어 있는 3월은 봄을 재촉하는 봄비와 함께 천하의 초목들이 새로운 기운으로 생동하는 계절입니다.
경칩인 3월 5일은 겨울이 지나고 새로운 봄기운을 재촉하는 절기입니다. 경칩이란 놀랠경(驚) 벌레칩(蟄)자라 하는데, 이 때에 비로소 첫 번째 천둥이 치는데 지금까지 겨울잠을 자고 있던 벌레와 동물들이 그 소리를 듣고 놀라서 잠에서 깨어나 땅속에서 나오기 시작한데서 유래합니다. 경칩은 24절기 중에 입춘 우수에 이어 세 번째 절기로 이제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간주합니다. 경칩은 우수를 지나 매서운 추위의 기세도 한 풀 꺾이면서 바람이 한결 봄기운을 띠게 됩니다.
민속경칩의 민속으로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거나,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하고, 옛날 시골에서 빈대가 심한 곳에서는 재를 만들어 물에 풀어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이 있었습니다. 또한 경칩 날에 보리 싹의 성장을 살펴서 그 해 농사가 좋을지 나쁠지를 판단했다고 합니다.
또한 20일은 춘분입니다. 춘분은 24절기의 네 번째로 경칩과 청명의 중간에 들어있습니다. 이때는 태양이 천구상 적도 위를 지나므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고 이후로는 점점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천기의 변화는 어느덧 햇살이 한결 따스해져서 만물이 소생하고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우리사회에도 그동안의 해묵은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경칩의 봄바람에 버들강아지 새눈 나오듯이 몸과 마음의 상처에 새살이 돋아 오르기를 기원해 봅니다. 우리 영산 법화종단의 법화행자들 또한 '약초유품」의 법문처럼, 봄의 절기를 맞아 겨울의 무거운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봄의 기운으로 흠뻑 젖어서 자신의 바람대로 서원이 이루어지고 육근이 청정해지기를 기원합니다.
영산법화종단 법화행자 여러분!
오는 3월 3일은 법화 큰스님께서 우리 대한불교 영산법화종단을 개창하신 지 60주년을 맞이합니다. 조사 큰스님께서는 진해도량 도불산 묘법사에서 1957년 3월 3일에 처음으로 “末法末年 未曾有 色心不二 大曼陀羅本尊(말법말년 미증유 색심불이 대만다라본존)”을 시현하여 영산법화사를 개창하신 것입니다. 이후 개창조사 법화스님께서는 삼각산 우이동 도량으로 오셔서 우물 위 암벽에 다시 “말법만년미증유색심불이 대만다라본존”을 완성하여 쓰시고 각자(刻字)하여 모신 것이 또한 지금으로부터 49년 전(1968년 4월 12일)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 날을 기념하여 개창일로 삼았으나 실제로는 진해도량에서 처음으로 본존 만다라를 시현하여 법화도량을 열었으므로 3월 3일이 개창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는 개창조사 큰스님께서 시현하신 각자(刻字)의 의미를 가슴에 새겨서 잊지 말고 큰스님께서 서원하신 법화도량의 유지를 받들어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본문상주삼보전(本門常住三寶前) 암벽에 조성하여 모셔진 불보살님은 중앙에 구원실성(久遠實成)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고, 그 양쪽에는 말법시대 법화경 홍통의 부촉을 받은 사대보살(상행보살, 무변행보살, 정행보살, 안립행보살)을 좌우에 입상으로 모셨고, 그 위에는 견보탑품에서 솟아오른 허공 보탑에 병좌하신 석가모니불과 다보여래를 시현해 놓았습니다.
그로부터 우리 종단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그 법등(法燈)을 밝혀왔습니다. 이 등불은 꺼지지 않는 영산법화종의 등불이며 미래 우리를 밝혀줄 대도사가 될 것입니다.
개창조사 큰스님은 이 법등으로 종단이 안주할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셨으니, 바로 장흥 원당 성불산 도량이고 그곳에 우리 종단의 구심점이 될 “세계평화 불사리탑건립”을 발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불사는 불기 2513년(단기 4302, 서기 1969) 기유년 8월 29일 정초목(定礎木)을 세워놓고 “세계평화 불사리탑 건립 지진제(地鎭祭)”를 지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그곳으로 올라가는 큰 길(2009년 2월 27일부터 시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옛날 나황 목재로 된 가로 30cm 세로 270cm 무게 70kg나 되는 정초목을 안치하고 조사 큰스님을 모신 자리에서 지진제를 지낼 때는 가슴 벅찬 환희심으로 가득했었습니다. 그리고 불기 2551년 정해년 10월 3일 드디어 우리는 성불산에 우뚝 치솟아 오른 세계평화 불사리탑의 위용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우리 영산 법화 종단은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개창조사 큰스님의 유지와 서원을 따라 초심으로 돌아가 화합하고 정진하여 난관을 극복하였습니다. 어떤 어려움도 서로 화합하여 한 마음이 되어 정진할 때 화합의 힘이 생기고 화합의 복(福)이 생깁니다.
천태대사의 '법화문구」에는 범천의 복에 네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탑 없는 곳에 탑을 세우고 탑이 파괴된 것은 이를 수리하며, 승단을 화합시키고, 법륜을 굴리도록 청하며, 대중이 흩어지면 다시 이들을 모아 합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일은 세간에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복인 범천의 사복(四福)이라 합니다. 오늘 우리 종단에게 내려진 안팎의 시련도 조사 큰스님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 화합할 때 그 단초가 열릴 것입니다.
이번 3월 3일 개창일을 맞아 우리 종단 일승 법화행자들은 모두 근본도량에 모여 개창조사의 서원과 유지를 법등으로 밝혀나가겠다는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영산법화종의 소의경전인 '묘법연화경'에는 선지식에 대한 많은 법문이 있습니다. 우리가 위로는 불도를 구하고 아래로는 불법을 홍포하는데 무엇보다 귀 기울여야 할 것이 선지식의 가르침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지식이란 설하시는 대로 수행하고 교훈대로 남에게 전하는 사람으로, 중생의 복전(福田)이요 도사(導師)요 의지처(依止處)요 대시주(大施主)로서 사람들의 괴로움을 없애고, 액운(厄運(액을 당할 운수))을 막아주는 여래(如來)의 사자(使者)라고 합니다. 경에서도 선지식은 선근을 심어야 만날 수 있고 선지식이 선법을 밝혀주신다고 합니다. 또한 갖가지 불사(佛事)를 보이시고[시示] 가르치고[교敎] 법의 이익을 주어[리利] 중생들을 기쁘게 한다고[희喜] 하셨습니다.
“삼년(三年)을 배우느니 보다 삼년을 스승을 찾는 것이 낫다.”하는 옛말은 확실히 훌륭한 말입니다. 또한 불도를 수행하는 데는 선지식(善知識)이 필요합니다. 선지식이란 수행해 나가는 동안의 동반자이고 이끌어 주는 자입니다.
불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오탁악세와 삼재팔난의 모질고 험한 길을 건너야 합니다. 이런 길을 혼자 가려면 길을 잘못 들거나 넘어져서 포기하기 쉽습니다. 이런 때 손을 잡아 이끌어 주는 선지식이 필요합니다. 일련 큰스님이 “성불하는 길에 선지식보다 나은 것이 없다”라고 한 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개창조사 큰스님은 우리 영산종단을 여시고 우리를 법화의 정법으로 인도해주신 큰 선지식입니다. 그 유지를 따라 도량을 건설하고 부지런히 '묘법연화경'을 광선유포는 법화행자가 됩시다.
희망찬 3월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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