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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법문

불기 2556년 03월 - 십여시(十如是) 와 일념삼천설(一念三千說) - 행산 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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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605회 작성일 19-08-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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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묘법연화경

 3월 5일은 경칩입니다. 봄이 머지않았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것이 입춘이었다면, 우수를 지나 경칩이 되어야 비로소 우리는 봄이 우리 곁에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겨울은 50여 년 만의 혹한으로 만물이 얼어붙었고 그래서인지 근래 우리 주위에는 유난히 오해와 왜곡과 갈등으로 얽히고설켜서 우리의 몸과 마음마져 얼어붙어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두꺼운 얼음도 우수를 지나면서 사그러들듯이 오해와 갈등으로 빚어진 인간사의 원한들도 점차 해소되고, 경칩의 봄바람에 버들강아지 새눈 나오듯이 몸과 마음의 상처에 새살이 돋아 오르기를 기원해 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우리법화행자들이 앞장서서 겨울의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모두 활기차게 정진합시다.

 오는 3월 1일은 대한독립만세를 일으킨 지 9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3.1만세운동은 한일 강제병합(1910.8.29) 이후, 일본국의 강제적 보호정책으로부터 자주독립할 목적으로 일으킨 민족의 자주의거義擧입니다. 이날의 의거로 촉발된 민족의 만세운동은 1,542회나 이어졌고 참가자수가 2,020,389명 사망자가 7,509명 부상자가 15,961명 피검자가 52,770명이라고 합니다. 이 운동은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비폭력 평화운동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때 우리 불교계의 선각자들은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운동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립선언에 민족대표로 참가한 종교인으로 천도교측 15명, 기독교측 16명에 비해 불교측에서 만해스님과 백용성스님 2명 뿐이었지만, 이 두 분은 불교계의 거두로 참여하였고 실제 독립만세 시위에는 전국각지의 사찰에서 많은 스님과 불교신도들이 참가하였습니다. 당시 보성사普成社에서 독립선언서를 35,000매 인쇄하여 불교측 담당이었던 만해 스님이 10,000매(일설에는 3,000여매)를 인수하였고, 만해스님은 계동 자신의 집에 대기하고 있던 중앙학림학생들 김법린 김상헌 백성욱 정병헌 오택언 신상완 김규현 김봉신 김대용, 중앙학교학생 박민오 등 10명에게 나누어 주고 3월 1일 오후 2시 이후 배포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만해스님은 이때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고 합니다.

“내일 탑골공원의 독립만세 운동 시에 너희들은 여기 있는 10,000매의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서울 시내와 지방에 배부토록 하라. 이제 너희들과 헤어지면 언제 만날지 알 수 없다. 임진왜란 때 구국의 명장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후예임을 명심하여 불교청년의 기백을 과시하라”  

 이들은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서울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담당한 지방 사찰로 내려가 전국적인 만세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만해 스님은 3월 1일 태화관에서 민족대표가 모인 독립선언서 선포식 식사를 통해, “오늘 우리가 모인 것은 조선의 독립을 선언하기 위한 것으로 자못 영광스러운 날이며, 우리 민족대표로 이와 같은 선언을 하게 되어 그 책임이 중하니 금후 공동 협심하여 조선독립을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연설을 하고 만세삼창을 선창하였다고 합니다. 이렇듯 3월의 함성은 이후 조선백성들에게 일제로부터 독립해야한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준 일대사건이었던 것입니다. 임진왜란 한일합방 등은 자업자득이지만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정신 차리고 또 정신 차려야 합니다.
 
 새봄 우리에게는 다시 시작해야할 불사가 있습니다. 성불산에 우뚝 솟은 장엄한 세계평화 불사리탑과 함께 원돈계단 적멸보궁 법당을 건립하는 대작불사의 일이 그것입니다. 원돈계단 적멸보궁 법당은 만대 영산법화종단을 이끌어갈 승단을 배출할 계단이요 우리 영산법화사 일승법화행자들의 법화경 전당이 될 곳입니다. 세계평화 불사리탑을 축으로 하여 세계평화 원돈계단 적멸보궁 법당건립 부지를 정리하였습니다. 이제 해토가 되면 식목도 하고 하나하나 마무리를 해갈 것입니다. 앞으로 들어설 장엄한 도량에 우리 법화행자들이 가득히 부처님께 찬탄하고 공양드리고 정진하는 장면을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우리가 기울일 수 있는 온갖 정성을 다해서 부처님의 불사에 제 나름의 기여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쏟는 정성이 진실하면 진실할수록 부처님께서 나투시는 불사는 명백히 장엄하고 크나큰 모습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마치 높이가 오백유순이요, 넓이가 이백오십유순의 보탑이 땅으로부터 솟아 나왔던 견보탑품과 같이 우리의 도량에도 무명을 밝힌 찬란한 탑으로 보여주실 것입니다.   
 불사가 진행될수록 숙세선연의 인연으로 한국의 법화경을 홍통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이 조성이 되는 것 같아서 힘이 납니다. 다들 경제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어렵다고들 하는데 힘을 내십시오. 되는 집안에서는 분발할 요인을 찾아 열심히 노력해야 위기가 기회가 된다고 합니다. 분발은 이 몸이 현실에 처하여 나를 극복하고 나를 이겨서 나를 완성하게 하는 정진精進으로 나타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법화경의 진리를 높이 받들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 모범을 보인 분이 천태대사입니다. 천태대사는 법화경의 제법실상諸法實相으로부터 일념삼천설一念三千說을 제창하였습니다.
 법화경 방편품에는 이 법계의 실상을 제법실상이라고 하고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만이 모든 법의 실상을 능히 연구하여 다함이니 이른바 모든 법의 이와 같은 상相이며, 이와 같은 성性이며, 이와 같은 체體이며, 이와 같은 역力이며, 이와 같은 작作이며, 이와 같은 인因이며, 이와 같은 연緣이며, 이와 같은 과果이며, 이와 같은 보報이며, 이와 같은 본말구경本末究竟 등이니라.

유불여불   내능구진 제법 실상  소위제법   여시상  여시성  여시체  여시력
唯佛與佛 乃能究盡諸法實相 所謂諸法 如是相 如是性 如是體 如是力
여시작   여시인   여시연  여시과  여시보   여시본말 구경등
如是作 如是因 如是緣 如是果 如是報 如是本末究竟等
(금장본 방편품 p.76)

  이렇게 설하신 법화경은 도대체 무엇을 말씀하신 것일까? 그것은 바로 세존께서 증득證得하신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설하신 것이니, 다시 말하면 세존의 정각正覺의 지혜 위에 비친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모든 사물의 실상=諸法(제법) 곧 참된 모습을 아는 것이 정각이요 성불이므로 법화경이야말로 중생이 성불하는 최고의 경전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제법의 실상이란 어떤 것인가? 물론 우리는 들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지마는 그 참된 진리를 분명히 밝히신 것이 그 유명한 십여시十如是라고하는 이른바 모든 법이 이와 같은 상이며, 이와 같은 성이며, 이와 같은 체이며......의 경문입니다. 제법의 실상을 깨닫는 것이 부처님이 되는 것이라고 하지마는 우리들 인간의 하잘것없는 지혜로 그것을 구명究明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지나친 자만自慢입니다. 세존 스스로도 제법의 실상은 다만 부처님과 부처님만이 알 따름이요, 중생이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하시어, 많은 제자들 중에서 가장 지혜 있다는 사리불舍利弗이 설해주시기를 거듭 간청하여도 「아서라
그만두라. 더 말하지 말라. 지지불수설止止不須說 (금장본 방편품p92)」하시고 듣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설해야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지마는, 지금 설할 때는 되었고 또 사리불이 재삼 간청하기도 하여, 세존께서는 그 간청을 끝내 거절하고 설하지 않는다는 것도 본의가 아니고, 또한 출세하신 목적에도 어긋난다고 생각하시고 그 일단一端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십여시十如是입니다. 천태대사는 이것을 의문依文으로 해서, 모든 물질의 성립과 존재와 소멸을 말하여, 이른바 일념삼천론一念三千論을 제창한 것입니다.
 일념삼천이라 하는 것은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일순간 일찰나에 일어나는 마음에서 그 한 순간에의 마음속에 삼천이라는 사물의 존재 곧 우주전체가 포함되어 있다는 법문입니다. 이 일념삼천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천태육조 담연(湛然)이 처음입니다.
 십여시가 만물의 진실상이라면 만물에 평등하게 십여시가 존재합니다. 여기에서 만물의 존재는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 성문 연각 보살 불의 열가지 세계[십계十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에 의하여 세계를 미혹과 깨달음이라는 관점에서 앞의 6계는 고락의 차별세계로서 삼악도와 삼선도로 이루어진 미혹한 세계이고, 뒤의 4계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미혹을 여읜 상태이므로 성인(四聖)이라 합니다. 십계는 '대지도론'과 '화엄경'에서도 설해지지만, '법화경' 「법사공덕품」과 그 밖의 여러 품에서 십계의 이름을 들고 있습니다. 십계를 깨달음의 가능성 위에서 그 십계 하나하나에 다른 십계를 본래 구족하고 있음을 보게 되면[십계호구十界互具] 백계가 됩니다. 예를 들면 지옥계의 중생은 아귀 내지 불계를 본래 갖추어 있고, 마찬가지로 불계에도 다른 9계를 구족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십계에서는 수행에 의해서 능히 지옥으로부터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십계에 갖가지 십계를 구족해서 백계가 되는 것이 수행상에서 보았던 진실의 세계상입니다. 이 백계는 하나하나에 똑같이 십여시라고 하는 존재의 성립 방식에 의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 백계에 십여시를 타고 백계 천여시가 됩니다. 이 천여시의 하나하나는 중생(주체) 오음(주체를 구성하는 물질과 마음의 다섯 요소) 국토(환경)의 세 가지 세간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천여시(千如是)에 세 가지 세간에 걸쳐있는 삼천의 법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삼천이라는 법속에는 삼라만상 온 우주가 갖추어져 있으므로 제법의 다른 이름으로 부릅니다.
 삼천의 법은 범부가 현재 순간순간 느끼고[수受] 생각하고[상想] 작용하고[행行] 인식분별[식識]하는 마음을 토대로 상호 융통하여 눈앞에 나타나는 사물의 실상입니다. 따라서 십계의 각각은 미혹과 깨달음의 차이에 따라 이루어지는 세계로써 지옥계에도 다른 9계의 측면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옥계의 작용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 뿐이고 나머지 다른 9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아귀도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본래 부처나 보살 또는 악도에 갈 소질을 본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佛)이 되고 또한 초목도 부처가 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부처도 지옥이 될 수 있고, 성문도 아수라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나아가면 불계를 제외한 9계의 중생 속에도 각각 불계가 갖춰져 있고 또한 역으로 불계에도 지옥에도 나머지 9계가 낱낱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비록 지옥일지라도 부처가 될 수 있는 선(善)이 있다고 하는 성선설(性善說)이 나오고, 그리고 불계에도 지옥에 떨어질 수 있는 악(惡)이 있다고 하는 성악설(性惡說)이 이루어집니다('관음현의'). 따라서 지옥의 성불도 가능하게 되고 부처님의 악의 구제도 가능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천태대사는 십여시에 의해서 일념삼천의 법문을 세우고 수행자가 체득할 구극의 목적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법화행자 여러분!
만물이 소생하는 봄, 3월을 맞아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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