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1년 09월 - 백중일百中日을 맞이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857회 작성일 19-08-26 16:04본문
나무묘법연화경
9월은 백중이 있어서 부처님의 은혜,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달입니다. 우리 영산법화사에서는 매년 행해왔던 백중맞이 합동 천도식을 회향하고, 백중인 음력 7월 15일(양력 9월 5일)에는 함께 도량에 모여 부처님께 예배 공경하는 대법회를 봉행합니다.
백중은 원래 불교에서 기원하여 민간에도 널리 퍼져서 승속僧俗이 함께 세었던 경건한 명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때부터 우란분盂蘭分의 공양을 따라서 중원일인 음력 7월 15에 온갖 꽃과 과일을 갖추어 공양하고 복을 비는 행사로 백중절이 생겼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백중은 고려때 부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고려시대에는 불교를 숭상하여 해마다 이날이 되면 우란분회를 열었는데 지금 재를 여는 풍속도 바로 이것이다”라고 하여 이 때부터 널리 조상을 천도하는 재회로 널리 성행한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오신 날인 사월 초파일, 출가재일 2월 8일, 성도재일 12월 8일 열반재일 2월 15일을 4대 명절이라 하고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명절로 꼽는 것이 우란분절盂蘭分節 곧 백중百中입니다. 원래 음력 7월 보름(15일)날로 올해는 윤달이 있어서 양력으로 9월 5일입니다.
민속에서는 백중百中은 백종百種, 중원中元, 백종白踵이라고도 지만, 불교에서는 우란분절盂蘭分節을 가리킵니다. 불전佛典에 전하는 그 유래를 보면, 부처님 당시부터 인도에서는 여름 우기 동안에 비가 많이 내려 전법하기 어려우므로 안거安居 기간을 갖고 절에서 외출하지 않고 수행에 전념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안거가 끝나는 날에는 수행승들이 모여서 안거安居 동안에 서로 자기가 저지른 죄를 고백하고 참회하여 용서를 구하는 자자自恣의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신통제일의 제자 목건련이 신통에 들어 혜안慧眼으로 살펴보니 자신의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귀도에서 고생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란분경'에 의하면, 목련존자가 출가하기 전에는 매우 부유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아버님 장자가 상당한 재산을 남기고 돌아가셨고, 아들 목련은 그 재산을 나누어 어머니께 드리고 일부는 3년 동안 매일 아버지 천도재를 해드리고, 일부는 생활비로 쓰도록 하였습니다. 그 후 외국으로 장사를 갔다가 3년 후에 돌아오니 어머니는 방탕한 생활로 가산을 다 탕진하고 아버지 천도재도 지내지 않았습니다. 그 후 어머니는 돌아가셔서 그 과보로 아귀도에 떨어져 고초를 겪게 된 것입니다. 사정을 들으신 부처님께서 목련존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나의 제자 중에 신통제일이지만 너의 혼자 힘으로는 어머니의 천도가 안되니 백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안거가 끝나는 백중날 그동안 수행하신 스님들께 정중히 공양을 올리고 천도를 부탁드리면 네 어머니는 천도가 될 것이다. 따라서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하면 7대의 선대先代까지도 아귀도에서 천도가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영산법화사는 부처님 가르침대로 매년 우란분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범어는 우람바나Ullambana이며 한역하면 거꾸로 매달린다는 뜻의 도현倒懸이며 죽은 뒤에 아귀도에 빠져 거꾸로 매달리는 고통을 구해 주기 위해 백가지 음식을 갖추어 삼보를 받드는 불사가
곧 백중 우란분회입니다.
백중에 상세선망, 사존師尊 부모형제 육친권속 등 열위列位를 천도하는 것은 효도 중에 가장 으뜸가는 효로서 덕과 복과 지혜가 생기는 일로 여기서 발심수행하면 반드시 보리菩提에 이를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효도하고 발심 수행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수행이 제목봉창이라 하겠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께서는 나무묘법연화경을 부르는 것이 좁고 얕은 것 같지만 넓고 심甚히 깊은 것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나무묘법연화경을 부르기만 하면 그곳에 본존本尊과 계단戒壇과 제목題目이 빠진데 없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염념불망念念不忘(자꾸 생각하여 잊지 못함) 염념상속念念相續(전념前念과 후념後念 사이에 조금도 여념餘念이 섞이지 아니함 곧 잡념이 없음)하여 늘 나무묘법연화경을 일생一生 동안 계속해서 불러야 합니다. 나무묘법연화경을 부르는 것이 얼마나 존귀한 것인가는 개창조사께서 몸소 자신이 수행하시고 역대 조사님께서 이를 받들어 실천하셨습니다. 법화경은 제목題目의 공덕을 시설한 것입니다. 이것이 영산법화사의 수행입니다. 선망부모와 일가친척 그리고 사부대중 일체 존재들을 위해서 나무묘법연화경을 듣도록 한다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구호 받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법화경에 귀의한 참된 불자들은 이를 믿고 부지런히 실천합니다.
법화경은 오탁악세 구원실성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유언의 법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부처님의 바른법을 망각하고 삿된 견해에 빠져서 번뇌가 날로 치성하고 악법을 짓는 이가 많아서 중생들의 자질이 떨어지고, 전쟁과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므로 이런 중생을 위해 양약의 법문으로 '묘법연화경'을 설하신 것입니다.
이 삼계는 다 내가 둔 바이니 今此三界 皆是我有
그 가운데 중생이 다 나의 아들이라. 其中衆生 悉是吾子
이금 이곳이 환란이 많음이나 而今此處 多諸患難
오직 나 한사람만이 능히 구호하느니라. 唯我一人 能爲救護 (금장본 224p 비유품)
이와 같이 오탁악세에는 부처님께서 '묘법연화경'의 실상묘법으로 이 세상 중생을 구호하는 것입니다. 깊고 깊은 진리와 무량한 자비로 무량한 위신력으로 중생을 제도해 주시는 부처님의 큰 은혜에 대하여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법화경에서는 부처님 당시 사대성인으로 알려진 마하가섭 헤명수보리 마하가전연 목건련도 한량없는 부처님 은혜에 대해서, “부처님은 큰 은혜이시니 우리들을 불쌍히 생각하시어 희유한 일로 교화하사 이익 되게 하시니 한량없는 억겁엔들 누가 능히 갚으리오. 수족으로 받들고 예배하고 공경하며 일체를 공양할지라도 능히 다하지 못하오리다.
(世尊大恩 以希有事 憐愍敎化 利益我等 無量億劫誰能報者 手足供給 頭頂禮敬 一切供敬 皆不能報 금장본 p. 584. 제바달다품)”라 하셨습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크나큰 공덕을 안다면 부지런히 실천해야합니다. 그 첫 걸음은 “나무묘법연화경”을 열심히 봉창하고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고 이 위대한 법문을 모든 중생에게 펴서 악업으로 부터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법화경'은 부처님의 본회本懷의 경經이요, 모든 경의 왕이라고 경에서 설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법화경 28품 가운데 교법敎法의 중심이 어디에 있으며 요긴한 중에서도 요긴한 법은 어디에 있겠습니까. 천태대사는 “한 자 한 자가 다 진실로 부처님이요, 이 부처님의 설법이 중생을 제도하신다.(一一文文是眞佛 眞佛說法利衆生)”고 하였습니다. 곧 경 전체가 묘법의 경문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중생들을 위해서 법화경 7권 28품 6만9천3백8십4자 가운데서도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골자가 있을 것이니, 그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골자를 찾아서 그 대표적인 것을 파악把握하여 신앙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법화경· 69384자는 그 어느 한 글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거룩한 법문이지마는, 그 중에서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묘. 법. 연. 화. 경’의 다섯 자 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말법末法의 중생에게 이 법을 주시기 위해 본화상행보살本化上行菩薩등 지용보살들에게 이 요법要法을 부촉하셨습니다. 이 '묘법연화경'의 ‘묘 ․ 법 ․ 연 ․ 화 ․ 경’의 다섯 자야말로 법화경의 핵심核心이요, 세존 일대一代 교법중의 교법왕敎法王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단의 소석가로 추앙받은 천태대사도 '법화현의'에서 모든 불교의 진리를 '묘법연화경' 다섯 자에 모두 섭수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묘법연화경'이 교법의 왕으로 존중받는 까닭은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가운데 설하고 있는 양의양약良醫良藥의 비유를 보면 가장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 대강을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곳에 훌륭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깊은 학식과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고치기 어려운 병을 많이 고쳐서 명성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의사에게는 많은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의사가 외출하고 집에 없는 동안에 잘못하여 아들들이 독약을 먹었던 것입니다. 맹렬한 독이 곧 온몸에 퍼져서 모두들 몸부림을 치며 괴로워했고, 심한 아이는 기절하였습니다. 때마침 의사가 돌아와 이 모양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들은 괴로운 중에도 아버지가 돌아온 것을 보고 기뻐서 “아버지, 우리는 어리석게도 독약을 먹었습니다. 빨리 살려주십시오.”하고 애원하였습니다. 아버지는 평소의 경험으로 이것저것 빛과 향기가 좋은 값비싼 약재를 써서, 말로 다할 수 없는 좋은 약을 만들어 주면서 “자 어서 이 약을 먹어라. 이것은 썩 좋은 약이다. 먹으면 곧 아픔이 멎을 것이다” 하였습니다.
중독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아들들은 곧 그 약을 먹고 당장에 아프던 병이 나았습니다. 그러나 몹시 중독되어 본심까지 잃은 아들들은 아버지를 보고 기뻐하며 살려달라고 하지만, 좋은 약을 좋은 약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먹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의사는 저 아이들은 본심을 잃어서 이 좋은 약을 먹지 않는 것이다. 무슨 방편을 써서 먹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보고 이르기를, “나는 지금 급히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늙어서 언제 어디서 죽을는지 모르겠다. 이 약을 여기 두고 가니 꼭 먹도록 해라. 아픈 것이 곧 나을 것이다.” 하고는 길을 떠났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얼마가 지난후 사람을 집으로 보내서 아들들에게, “아버님은 객지에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아버님이 그리웁거든 두고 가신 이 약을 곧 복용하시오”라고 전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본심을 잃었던 아들들도 아버지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아버님이 계셨더라면 우리를 구원해 주실터인데, 지금은 멀리 가셔서 돌아가셨으니 이제 우리는 의지할 데가 없게 되었구나”라고 몹시 슬퍼했다. 이 일로 충격을 받은 아들들은 제 정신이 돌아와 그제야 아버지가 두고 간 약을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심하던 독약기운이 가시어 병이 나았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곧 집으로 돌아와 부자父子가 서로 손을 잡고 기뻐하였다.
이상이 의사가 아들에게 양약을 준 비유입니다. 여기서 훌륭한 양의는 곧 세존이요, 아들들은 곧 일체중생입니다. 또한 독약은 우리 범부들이 가지고 있는 번뇌이니 곧 무명이요, 양약은 곧 묘법연화경입니다. 양의가 죽은 것은 곧 세존의 입멸이요, 집으로 심부름 보낸 사람은 부처님의 사자使者 곧 말법 세상에 출세하는 본화 지용보살을 비유한 것입니다. 무명의 독약을 마시고 미혹의 세계를 헤매고 있는 중생을 구원하시기 위해 세존께서는 인간세계에 나시어 수많은 교훈을 설하신 것이니, 임시방편의 웬만한 약으로서는 뿌리 깊은 무명 중의 무명으로 인하여 본심까지 잃은 사람들, 특히 말법 중생을 고칠 수는 없었습니다. 그것은 양약 중의 최고의 양약이 아니면 효과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모든 방법에 의해 좋은 약초의 빛과 향기와 아름다운 맛을 다 구족한 것을 구하여 방아에 찧고 체로 쳐서 화합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42년 동안의 여러 경은 물론 법화경 가운데서도 빛과 향기와 맛을 다 갖춘 교를 골라서 이것을 다시 조합調合하여 방아에 찧고 체로 쳐서 좋은 약으로 만들어 중생에게 주신 것이 바로 ‘묘법연화경’ 다섯 자의 제목입니다. 세존께서 손수 만드신 교법왕敎法王인 묘법연화경으로서만이 말법 중생의 뿌리 깊은 무명을 없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존의 교법은 어느 것 하나 중생의 미혹을 제거하는 양약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믿고 실천함으로써 각자의 병을 고쳐왔습니다. 그러나 '묘법연화경' 이외의 교법은 가벼운 병은 고칠 수 있지마는 가장 근간根幹이 되고 있는 무명이라는 독약에 취하여 생사유전生死流轉의 거리를 헤매고 있는 중생으로 하여금 생사를 초월하여 정각正覺에 들어가게 하지는 못합니다. 그것은 오직 '묘법연화경' 만이 가능할 뿐입니다. 실로 '묘법연화경'이야말로 양약중의 가장 좋은 감로의 대양약大良藥, 말하자면 모든 중생의 악업을 다스리는 대양약으로 낫지 않는 병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또는 해가 능히 모든 어두움을 제하는 것과 같이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이 능히 일체의 착하지 못한 어두움을 제하느니라.”라고 설하신 것입니다.
우여일천자 능제제암 차경역부여시 능파일체 불선지암
又如日天子 能除諸暗 此經亦復如是 能破一切 不善之闇 (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92)
라고 하신 좋은 약이 '법화경'에 들어 있습니다. 세존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많은 사람들이 '법화경'이라는 좋은 약에 의해 구원을 받았지만 앞에 비유에서 본심을 잃은 아들은 아버지를 보고 기뻐하면서 구원해 달라고 했지만 먹으라는 약은 먹지 않은 것과 같이 어떤 사람은 모처럼 주신 '법화경'을 믿지 않았습니다. 본심을 잃은 아들들이란 세존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구원받지 못하고 입멸하신 뒤 특히 말법의 오늘 날에 태어난 우리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같이 괴로운 우리를 위하여 세존께서는 “이 좋은 약을 지금 여기에 남겨두니 너희는 반드시 먹되 차도가 없을까 근심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세존께서 이 대양약 곧 '법화경'을 남겨놓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영원히 생사의 괴로운 바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말 것입니다. 다행히 양약은 남겨 두셨습니다. 부처님의 사자로 천태대사며 일련대사 법화 조사큰스님의 뒤를 이어 양약을 먹고 영산회상靈山會上에 나아감을 얻는다면 저 비유에서 병이 나아 아버지를 다시 만남과 같이 본불 구원실성久遠實成의 석가모니불을 친히 뵈올 수 있을 것입니다.
법화행자 여러분!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는 본회가 들어있고, 모든 법문중의 비밀법장을 비장하고 있어서, 무량한 공덕과 무량한 위신력과 무량한 복덕이 있는 '묘법연화경'을 받들어 실천하여 사대강건 하시고 육근청정하시기 바랍니다.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대자대비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