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바바비베카(Bhavaviveka, 혹은 바이야, 청변, 490∼570) 작 반야등론석(Prajñāpradīpamũlamadhyamakavṛtti 15권(K-578, T-1566): 청변(淸辯)의 대표 저작. 티베트역과 한역이 있다. 한역은 당(唐)나라 때 바라바밀다라(波羅頗蜜多羅, Prabhākaramitra)가 630년∼632년에 번역하였다. 중론(中論)에 있는 용수(龍樹)의 중송(中頌)을 상세하게 풀이하고, 외도(外道)와 부파불교의 학설을 비판한 저술. 논리학에 근거하여 자신의 학설을 설명하였다. 이 추론 방법에 대한 견해 차이로 같은 중관학파(中觀學派) 계통인 불호(佛護: 470∼540년경)와 갈라서서 자립논증파(自立論證派 svatantrika)의 시조가 된다. 티베트에서는 불호파를 프라상기카(Prasangika)라 하고, 청변파를 스바탄트리카(Svatantrika)라 하였다.
d) 찬드라키르티(Candrakirti, 월칭, 600-650) 작 푸라상가빠다( Prasanapada 명구집 明句集): 산스크리트 원본, 티베트역이 있다. 상세한 주석으로 중론송 연구의 매우 유용한 저술이다. 찬드라키르티는 붓다팔리타의 제자이다. 그는 중관파(中觀派) 귀류논증법(歸謬論證法)의 시조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쓰여졌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중론의 가장 믿을 만한 주석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구마라집 역의 한역본과의 비교 연구를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e) 스티라마티(Sthiramati, 안혜, 510-570)작 대승중관석론(大乘中觀釋論) 18권: 한역본만이 남아 있다. 중관론 27품 가운데 전 13품을 해석한 것으로 송나라 때 유정(惟淨) 등이 한역하였다. 안혜(安慧)는 유가행파 논사로 덕혜(德慧)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의 학설은 무상유식(無相有識)이라고 하며, 같은 시대에 활약한 호법(護法)의 유상유식(有相唯識)과 구별된다. 나가르주나의 본의에 충실한지 여부가 문제가 되고 있다. 원문에 대한 의역과 문장과 자구의 임의적 출입이 많아 전적으로 의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f) 아상가(무착)의 저작 순중론 혹은 순중론의입대반야바라밀경초품법문(順中論義入大般若波羅蜜經初品法門): 중론송의 첫머리 귀경서에 서술되어 있는 8가지의 부정[八不]에 관해서 상세한 설명이 있다. 싼스크릿트에 의한 원제목은 중론의 의의에 따라서 대반야경의 제1장의 가르침, 법문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추정된다.
g) 구나마티(guṇamati 德慧)의 주석. 덕혜는 5세기 말-6세기 초. 십대논사(十大論師)의 하나. 남인도 출신의 승려. 나란타사(那爛陀寺)에 머물고, 서인도 벌랍비국(伐臘毘國)의 아절라가람(阿折羅伽藍)에서 세친(世親)의 유식삼십송(唯識三十頌)에 대한 주석서와 여러 논서를 지음. 저서로 수상론(隨相論)이 있다.
h) 데바사루만이 지은 주석. 티베트역의 단편이 존재한다.
2) 십이문론(十二門論, Dvādaśa-dvāra-śāstra) 1권 구마라집(鳩摩羅什) 409년에 한역하였다. 12항목으로 공의 이론을 논술하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중론송을 발췌하여 서술했다고 한다. 모든 현상이 공(空)함을 드러내고, 이에 의거해서 진속이제(眞俗二諦)의 의의를 밝힌 저술로, 중론(中論)의 입문서로 통한다. 산스크리트본과 티베트본은 전하지 않는다.
내용은 모두 26개의 게송과 주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2개의 게송은 공칠십론(空七十論)에서, 17개의 게송은 중론에서, 나머지 게송도 중론에 나오는 것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길장의 십이문론소 (6권)에 의하면, 게송만 용수의 저작이고 나머지는 청목(靑目)의 저술로 보고 있다.
3) 공칠십론(空七十論)(Śūnyatā-saptati 공을 논한 70시구편). 티베트역만이 남아 있다. 공사상을 70개의 게송으로 노래한 것. 서명은 70시로 되어 있으나 티베트역에는 73시로 전하고 있다.
4) 정통 바라문 계통의 논리학파인 니야야학파 사상 전체에 대하여 비판한다. 이것은 니야야학파에서 나가르주나의 논리를 혁파하여 사이비 불교학자로 만들려는 시도에 대하여 비판한 것으로, 니야야 스투라의 사상에 대하여 비판하지는 않는다. 이 비판을 통해서 공의 이론을 설하고 있다. 70개 시의 게송과 그 주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스크리트 원전 및 티벳역, 한역이 모두 남아 있다.(541에 구담류지 瞿曇流支, Gautama Prajñāruci에 의해서 한역)
이 저술의 핵심은 공(空)-무자성(無自性)의 해명에 있으며, 용수가 중론을 저술하고 공의 문제에 시비를 거는 상대방을 논박하기 위해 자신의 입장을 게송으로 짓고 주석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용수의 논리학설, 특히 언어표현과 인식근거(認識根據), 그리고 인식성립에 관한 논증을 밝히고 있다.
5) 『육십송여리론(六十頌如理論)』(Yuktișașțika 이론의 60시구편) 60개의 게송으로 공사상을 천명한 저술. 한역과 티벳역이 있다. 11세기 초 인도 출신의 학승 시호가 번역하였다. 1권으로 된 이 논은 불도의 이치에서 볼 때 생사와 열반이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6)바이달야수트라(Vaidalya-sūtra, 최파摧破의 수트라) 및 바이달야뿌라카라나(Vaidalya-prakarṇa 廣破論). 전자는 72절로 이루어진 강요서(綱要書) 형식의 것이고, 후자는 이것에 대한 주석서. 이 저서에 대해서는 초기 니야야학파의 16항목을 철저히 비판하고 있다. 논리학파의 과실을 서술한 저술. 티베트역도 현전한다.
7) 『대지도론(大智度論)』(추정에 의하면 원명은 Mahāprajñāpāramitā-śāstra) 100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구마라집의 한역만이 남아 있다.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에 대한 주석서. 본서는 방대한 반야경에 대한 전역이 아니고, 발췌 번역되었다. 경전의 단순한 주석이 아니라, 십지경 무진의보살품에 기초한 나가르주나 자신의 사상과 실천을 밝히고 있는데, 본서의 저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남아 있다. 이 저술은 후세 중국과 한국 일본불교에서 매우 중요시 되었다. 본서 중에는 경전에서 매우 많이 인용되었다. 놀랍게도 중론송 보다도 후에 저술되었다. 본서는 많은 사상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제3장 대지도론 참조). 저자의 해석과 사상을 경에 기탁해서 드러낸 것이다.
8)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원명은 Daśabhūmi-vibhāșā-śāstra 10가지 계제階梯의 주석이라고 생각되는) 구마라집의 한역만 남아 있다. 이 저술도 전역은 아니고 초역(抄譯)으로, 십지를 모두 설명하지 않고 있으나, 화엄경 「십지품」의 주석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십지는 보살이 부처에 이르기 위해 수행하는 10단계를 말한다. 이 책에서는 십지 중 제1∼2지만을 해설하였다. 단순히 해석에만 그치지 않고 게송(偈頌)으로 경의 뜻을 요약하여 부연 해설하였다. 모두 17권이며 구마라습이 5세기 초에 한역하였다. 산스크리트본이나 티베트본은 전하지 않는다.
이 저작은 용수의 사상과 정토사상을 담고 있어 중요시되었다. 그 내용은 「십지품」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난행·고행을 주석한 것이다. 신앙적으로 보면 아미타불 신앙을 설명한 「이행품(易行品)」은 아미타불에 대한 신앙이 이행이라고 하여 이행도(易行道)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인간이 아미타불의 명호를 듣고 이것을 사념하여 신앙심을 가지고 그 명호를 불러가면 그들은 곧 깨달음을 향하여 나아가되 결코 물러나지 않는[불퇴전]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 저술은 아미타불에 대한 염불 등 신앙을 위주로 한 수행론을 설하고 있으며 후에 정토사상의 발달에 영향을 주었다.
후세에 중국과 일본 정토교에서 중요시되었다. 중국의 담란(曇鸞:476∼542)은 왕생논주에서 쓴 난이이도(難易二道)는 곧 이 저술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도작(道綽:562∼645)은 그의 저서 안락집(安樂集)을 통해 담란의 입장을 계승하였다. 일본 정토종의 개조인 호넨(法然:1133∼1212)과 신란(親鸞:1173∼1262)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내용은 크게 서론과 본론으로 나뉜다. 서론에서는 십지의 의의와 삼승(三乘)의 구별, 보살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본론은 모두 35장이며 이 중 27장까지는 십지 중 제1지인 환희지(歡喜地)에 대한 내용이고, 나머지는 제2지 이구지(離垢地)에 대한 내용이다.
그런데 이 저술의 저자가 대지도론의 저자와 동일시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나가르주나는 그의 전 저작을 통해서 무량수경의 사상에 찬동하고 있는 것은 인정될 수 있다.(제4 십주비바사론 참조)
9) 『대승이십송론(大乘二十頌論)』(Mahāyāna-vim.śikā 대승에 대해서 20시구편). 유심 사상적인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20게송으로 된 단편이다. 산스크리트 원전, 티벳역, 한역이 있다. 11세기 초 인도 출신의 학승 시호가 1권으로 한역하였다. 이 논은 모든 것은 마음의 분별에 의해 생기지만 실지로는 모든 것이 '공'이며 부처님과 중생도 차별이 없다는 것을 설파하여 공의 입장에서, 세계는 오직 일심(一心)임을 밝히고 있다. (제2장 대승에 대한 20시구편 참조)
10) 『보리자량론(菩提資糧論)』. 용수가 시구로 짓고 이슈바라(자재自在)에 의해 주석이 이루어진 것은 7세기 초 인도 출신의 학승 달마급다(법호)가 558년부터 569년 사이에 6권으로 번역하였다. 한역만 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여러 가지 요건을 서술하였다. 이 논은 보살이 깨달음을 얻는데 필요한 것은 여섯 가지의 완전한 불도인 6바라밀과 네 가지 완전한 불도인 4바라밀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불도를 닦는 것이라는 것을 설법하고 있다. 또한 정치에 종사하는 자에게 실천 수행의 길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11) 『인연심론(因緣心論』. (Pratītyasamutpāda-hŗdaya-kārikā 연기緣起의 요체를 서술한 시구) 산스크리크 원전, 티벳역, 한역이 있다. 7개의 게송에 나가르주나의 연기사상을 서술하고 있다.
12)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Suhŗllekha). 티베트역이 있으며, 여기에 상당하는 한역으로 세 종류가 있다. 용수보살위선타가왕설법요게(龍樹菩薩爲禪陀迦王說法要偈)(431년 구나발마求那跋摩역), 용수보살권발제왕요게(龍樹菩薩勸發諸王要偈)(431년 상가발마僧迦跋摩 역), 용수보살권계왕송(龍樹菩薩勸誡王頌)(700-711년의 사이 번역, 의정역). 남인도의 남인도 사타바하나왕조 국왕이 시의 형식으로 쓴 서간형식의 저술이다. 나가르주나는 왕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가르치고 있다. 인도에서는 널리 읽혔던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역은 123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5장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참조.
13) 『라트나발리』(Ratnāvāli 보석의 연줄). 산스크리트 원전, 티벳역, 한역이 있다.
티베트 제명은 라자파리카타라타말라(Rājaparikathā-ratnamālā). 왕에 대한 훈계를 서간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라트나발리(Ratnavali)란 한역하면 '보(寶)의 화환(花環)'이다. 한역은 진제가 557-569년 사이에 번역된 『보행왕정론(寶行王正論)』이다. 1권 5품으로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안락해탈(安樂解脫)에서는 불교의 세계관, 업과 연기에 관하여 밝히고 있다. 제2장 잡(雜)에서는 선악의 행위를 들어서 선행을 권하고 악행을 경계한다. 제3장 보리자량(菩提資糧)은 왕과 부처의 공덕은 사탑과 불상을 세워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4장 정교왕(正敎王)에서는 왕자가 이루어야 할 도를 상세히 밝힌다. 제5장 출가정행(出家正行)에서는 보살의 십지(十地) 사상을 서술하고 불도수행의 도를 설하고 있다.
대승불교의 입장에서 설법한 정도론(政道論)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와 같은 형식의 저술이다. 이 논서는 왕이 어떻게 국가를 통치해야 할지를 가르치고 있다. 곧 부처가 보행왕에게 자기를 올바르게 다스리고 불도를 존중히 여기며 깨끗한 공덕을 쌓을 것에 대해 설법하고 있다.
사회복지의 문제 범죄자에 대한 관용의 문제 등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