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그 때 오백만억 국토의 모든 범천왕이 궁전과 더불어,
각각 꽃 담는 그릇에다 모든 하늘꽃을 가득 담고
함께 서방으로 가서 이 상서를 찾다가, 대통지승여래께서
도량 보리수 아래, 사자자리에 앉아 계시고 모든 하늘과
용왕과 건달바 긴나라 마후라가 인 비인들이 공경하여
둘러서 있고 십육 왕자는
부처님께 법륜 설하시기를 간청하는 것을 봄이라.
이때 곧 모든 범천왕이 두면으로 부처님께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돌고, 하늘꽃을 부처님 위에 흩으니
그 흩은 꽃이 수미산만 하고 아울러 부처님이 앉으신
보리수에도 공양하였으니 그 보리수의 높이는 십유순이라.
꽃 공양을 마치고 각각 궁전을 그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고 이런 말을 하였으니,
오직 우리들을 불쌍히 보시어 널리 요익되게 하시며
원컨대 드리옵는 궁전을 받아 주시옵소서.
이때 모든 범천왕이 곧 부처님 앞에서 일심으로
함께 게송으로 말씀하되,
세존은 심히 희유하심이니
가히 만나 뵈옵기가 어렵도다.
한량없는 공덕을 갖추셨으니
능히 일체를 구호하시며
하늘과 사람의 큰스승이시니
세간을 불쌍히 여기심이라.
시방의 모든 중생은 다 널리 요익을 입나이다.
우리들이 온 곳은 오백만억의 나라이며,
깊은 선정의 낙을 버렸음은
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한 까닭입니다.
우리들이 전세에 복이 있어
궁전이 심히 장엄하옵니다.
지금 세존께 드리오니
원컨대 오직 불쌍히 여기사 받아 주시옵소서.
이시오백만억국토 제범천왕 여궁전구 각이의극성제천화
爾時五百萬億國土 諸梵天王 與宮殿俱 各以衣祴盛諸天華
공예서방 추심시상 견대통지승여래 처우도량 보리수하
共詣西方 推尋是相 見大通智勝如來 處于道場 菩提樹下
좌사자좌 제천용왕건달바긴나라마후라가 인비인등
坐師子座 諸天龍王乾闥婆緊那羅摩睺羅伽 人非人等
공경위요 급견십육왕자청불전법륜 즉시제범천왕 두면예불
恭敬圍繞 及見十六王子請佛轉法輪 卽時諸梵天王 頭面禮佛
요백천잡 즉이천화이산불상 기소산화 여수미산 병이공양불보리수
繞百千帀 卽以天華而散佛上 其所散華 如須彌山 幷以供養佛菩提樹
기보리수 고십유순 화공양이 각이궁전 봉상피불 이작시언
其菩提樹 高十由旬 華供養已 各以宮殿 奉上彼佛 以作是言
유견애민 요익아등 소헌궁전 원수납처
惟見哀愍 饒益我等 所獻宮殿 願垂納處
시제범천왕 즉어불전 일심동성 이게송왈
時諸梵天王 卽於佛前 一心同聲 以偈頌曰
세존심희유 난가득치우 구무량공덕 능구호일체
世尊甚希有 難可得値遇 具無量功德 能救護一切
천인지대사 애민어세간 시방제중생 보개몽요익
天人之大師 哀愍於世間 十方諸衆生 普皆蒙饒益
아등소종래 오백만억국 사심선정락 위공양불고
我等所從來 五百萬億國 捨深禪定樂 爲供養佛故
아등선세복 궁전심엄식 금이봉세존 유원애납수
我等先世福 宮殿甚嚴飾 今以奉世尊 惟願哀納受
[강의] 범천왕들이 ④빛을 찾아 나서서 부처님을 뵘, ⑤부처님께 삼업공양(三業供養)하는 내용이다.
“궁전과 더불어[與宮殿俱]”: 범천왕들이 자신들의 궁전을 이끌어 옴을 말한다. 범천왕은 복과 신통력이 뛰어나 어디를 가건 궁전이 따라 온다고 한다.
“꽃을 담는 그릇[衣祴]”이란 꽃이나 향을 담는 상자를 뜻한다.
“서방으로 가서”란 동방의 범천왕들이 빛을 찾아 떠났으므로 서방으로 가게 된 것이다.
“하늘꽃을 부처님 머리 위에 흩음”이란 꽃을 뿌려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은 선인(善因)을 베푸는 뜻이다. 이는 대도사를 존중함이다.
“수미산(須彌山, sumeru)”은 불교의 우주관에서 세계의 중심이 되는 산. 묘고산(妙高山)이라 번역한다.
“보리수에 공양함”이란 도를 존중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보리수는 깨달음의 숲(覺支林)을 말한다.
“유순(由旬, yojana)”은 거리의 단위. 대개 30∼40리 정도의 거리를 말한다.
“요익(饒益)되게 하심”이란 범천들을 가엾이 여겨 법을 베풀어 법의 이익을 입게 해달라는 것이다.
“깊은 선정의 낙을 버리고[捨深禪定樂]”란 범천들은 깊은 선정의 낙을 누리고 있으나, 부처님의 광명이 비추심을 보고 그 즐거움도 버리고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해서 먼 곳으로 찾아 왔다는 것. 뜻이 성실함을 말한 것이다
“전세에 복이 있어 궁전이 심히 장엄함[宮殿甚嚴飾]”이란 범천들은 원래 세상에서 선정을 부지런히 닦은 공덕으로 지금 범천에 태어나 지금의 궁전이 매우 아름답고 장엄하게 꾸며졌다는 것이다.
“받아 주시옵소서[願垂納處]” 자비심을 드리워 받아주시기를 원한다는 뜻.
[경] 그 때 모든 범천왕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